차와 함께 하는 일상
빨간맛-해당화 열매차
해당화(海棠花, Rosa rugosa)가 중요 소재가 되는 동요나 가요의 가사를 보면 이 관목은 꼭 바닷가에서만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주변 아파트 화단이나 공원에서 피어난 해당화의 붉은 꽃을 보고도 결코 해당화일리 없다고 단정짓기까지 한다. 아마도 그 이름에 바다 해(海)자가 들어 있다보니 마치 바다가 이 식물에 대해 큰 지분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의외로 … Read more
빛의 맛 – 마리골드꽃차
잠을 자는 시간 외에는 늘 각성 상태를 유지하느라 만성피로증후군에 시달리는 우리 몸의 파수꾼, 눈. 장기라 하면 뼈, 근육, 피부 그리고 털로 단단히 보호해야 하는 중요하고 연약한 기관들인데, 어찌 사람의 눈은 이렇게 충격이나 자극에 취약한 위치에 자리한 것일까? 쉽게 상할 수 있는 위험을 무릎 쓰고라도 ‘보는’ 행위를 통해 수많은 정보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얻어 찰나를 살아내기 위해 … Read more
화려하거나 혹은 소탈하거나
만첩빈도리를 만나다 오늘 오후부터 장마를 알리는 비가 시작된다는 소식에 좀 일찍 서둘러 혜령공원 여우길을 걸었다. 유달리 꽃이 많은 해인데, 장마 끝에 보지 못할 꽃이 있을까봐 조바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벌써 아까시나무꽃이 지고 밤꽃까지 시들어 밟히는 요즘인데, 어찌 저 하얀 꽃은 이른 더위를 여유 있게 견디며 피어있을까? 만첩빈도리였다. 빈도리처럼 줄기 속이 비어있는 데다 겹꽃이라 ‘만첩빈도리’라고 불리운다. 만첩해당화, … Read more